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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예마스터십, 충북과 이시종 한계에서 못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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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6  17: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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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종 세계무예마스터십 위원장이 위원회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무예올림픽"이라는 거창한 구호로 야심차게 출범한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충청북도라는 지역적 한계와 이시종 충북 지사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해 지역행사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지난 해 9월 전 세계 무술관련 종목들을 총 망라해 올림픽에 버금가는 대회를 만든다는 목표로 충청북도 청주에서 첫 대회를 시작했다.

작년의 첫 대회는 예상처럼 적지 않은 문제들을 노출했다. 참가 예정 선수의 불참, 국제무예단체들과의 소통 부족, 참가 단체들의 경기 운영 미숙 등등. 그러나 전 세계 무예 관련 종목들을 한 자리에 모아 국제행사를 만들어본다는 취지 자체의 순수성을 인정해 첫 시도인 만큼 보여진 부족함들을 너그러이 보아 넘기자는 것이 무술(무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생각이었다.

그러나 첫 대회로부터 1년여가 지나고 이번에는 '청소년'을 내걸고 출범한 제1회 진천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은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이대로 간다면 더 이상의 기대를 할 가치가 없다는 판단에 이르게 한다.

우선 대회 참가종목이 크게 줄었다. 개별 무술 종목으로 참가한 단체는 지난 해 15개에서 올해에는 무에타이, 합기도, 용무도, 크라쉬 등 4개 종목에 머물렀다. 작년 대회에서도 해당 종목의 국내외 주관 단체들이 참가하지 않았던 태권도, 유도 등 주요 무예 종목들은 올해에는 아예 포함되지도 않았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이 무색해지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일회적인 불참이 문제가 아니라 주요 종목의 주관 단체들과 소통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작년 태권도의 경우, 세계태권도연맹이나 대한태권도협회 등 정식 주관단체와의 협력없이 태권도 종목의 경기가 진행되었으며 그 주관 단체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이 있었다는 점에서 뒤늦게 구설에 오르기도 했었다. 그 만큼 중구난방으로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의 하나다.

특정 인물에 대한 지나친 집중도 역시 문제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시종 충북 지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지난 해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다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대회 개막식 만큼은 공을 들인 표가 났었다. 개막식 준비를 잘 한 것은 칭찬할 만 하지만 그 편중이 지나친 만큼 각 종목 대회들의 운영에서는 많은 경우 부실함이 드러났던 것이다.

지난 11월 3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는 2017무예마스터십 총회. 3시부터 시작된 이날 회의에서는 일부 정관의 개정, 신임 위원 위촉 등의 안건이 논의됐다. 현재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는 이시종 지사를 위원장으로 해서 국제경기연맹 대표 11명, 국가무예위원회, 국제스포츠기구, 개최지 등에서 각 1명, 그리고 개인자격으로 22명을 포함해 총 3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에서도 지적했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할 국제경기연맹 대표에서 태권도, 유도 등 올림픽 종목의 단체 대표들은 여기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태권도의 경우 세계태권도연맹 쪽에서 모로코 국적의 WTF 집행위원, 덴마크 국적의 국제심판 등이, 국제태권도연맹 쪽에서는 리용선 총재 계열 ITF 대변인을 맡고 있는 미국 국적의 조지 바이탈리가 참석했다. 그러나 이들이 각 단체들의 공식적인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무예 종목들을 규합해서 국제행사를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보겠다는 것은 허황된 꿈으로 결론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이전에도 지적됐었던 위원들의 한국인 편중은 이날도 역시 지적됐다. 이날 추천된 신규 임원은 총 남성 5명, 여성 6명을 포함해 총 11명이었는데, 이들 중 한국인이 8명이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구색맞추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참가한 외국인 중에 주목할 만한 인물로는 스테판 폭스 국제무에타이연맹 회장 정도를 꼽을 수 있을 뿐이다. 이날 회의의 발언 빈도에서도 드러났지만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는 이시종 충북지사를 주인으로 놓고 스테판 폭스 위원장을 주빈으로 초청한 국제회의 흉내내기에 다름아니다.

이러한 이시종, 스테판 폭스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는 이날 오후 7시에 열린 개막식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개막식 행사 일정에 포함된 VIP들의 입장식에서는 이시종 지사가 앞장서서 이른바 VIP들이 당당하게 입장했다. 선수들의 입장식은 상대적으로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누구를 위한 대회인가? 세계무예마스터십의 미래, 어둡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 이시종 세계무예마스터십 위원장이 대회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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