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 WTF 사무국의 대대적 개편을 예고했다.

조 총재는 WTF 사무국 직원들을 향해, "일하는 사람이 남을 것이며, 주어진 한 가지 일만이 아니라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현 성남 사무실과 로잔 사무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총재는 "(성남과 로잔이)별개의 사무실처럼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통합되는 방향으로 직원들이 순환 근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출장 개념을 도입하고 로잔 현지에 직원들이 묵을 수 있는 숙소에 대해서도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조정원 총재의 발언은 8월 13일 성남 WTF 사무실에서 태권도전문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나왔다.

조 총재는 지난 7월 14일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WTF 총회에서 총재에 재선됐다. 녹록치 않았던 선거 과정에 비해 결과는 단순했다. 만장일치의 재추대.

이러한 세계태권도계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은 조 총재는 오는 9월 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2020년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확정되는 것을 확인한 후, 다시 한번 태권도 개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사무국의 개편이 내부적인 개편이라면, 의욕적인 대회 추진은 외부에 보이는 개혁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조 총재가 이끌어온 지난 10년 간 태권도계에 변화가 적지 않았던 것처럼, 앞으로도 변화는 계속될 예정이다. 그 변화는 대회에서 적극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우선 'WTF올림픽선수권대회(가칭)'이라는 대회가 생긴다. 이 대회는 세계대회가 열리지 않는 해에, 올림픽 체급인 4체급으로 열린다. 시니어 뿐 아니라 주니어 부문이 함께 열린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내용은 아직 집행위원회에서도 논의되지 않은 조정원 총재의 복안이다.

임명직 집행위원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키워드는 '여성에 대한 배려'다. 조 총재는 "현재 집행위원에 여성은 한 사람뿐이다. 여성 집행위원이 더 필요하다. 이러한 것은 IOC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 스포츠계의 추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조 총재는 구체적인 인적 사항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국내외를 막론하고 자격이 되는 여성 집행위원이 다수 추가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정원 총재는 8월 말, 아르헨티나로 출발한다. 9월 초에 열리는 아르헨티나 오픈대회에 참가한 후 IOC의 공식 초청을 받은 자격으로 총회에 참관하게 된다.

당연히 IOC 위원에 대한 전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조 총재는 "올림픽을 치르는 데 있어서, 각 종목 단체(International Federations)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IF의 장(長)들이 IOC 위원이 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으냐는 분위기는 전부터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35개 올림픽 종목 중 단체장이 IOC 위원인 종목은 15개에 불과하다. 조 총재의 언급처럼 IF를 뺀 올림픽은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정식 올림픽 종목의 단체장이 당연직으로 IOC 위원이 되는 것은 앞으로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조 총재와 세계태권도연맹은 멕시코세계대회를 마치고 한 숨 돌리고 있는 상황. 그러나 9월 8일,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발표되고 나면, 태권도는 다시 한번 새로운 도약에 나설 전망이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