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컵 엘리트태권도대회가 6월 3일 미국 샌디에고 오션사이드 비치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14번째를 맞은 이 대회는 UST태권도센터의 백황기 관장이 매년 6월 첫째 주 토요일 샌디에고 인근 오션사이드 비치에서 개최해오고 있으며 지난 2015년부터는 국기원의 승인을 통해 대회 명칭에 국기원컵을 더하면서 대회의 위상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

샌디에고의 해변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최근 태권도계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비치태권도대회'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캘리포니아 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현지 태권도장을 중심으로 1천여 명이 참가해 학부모까지 4천여 명이 넘는 인원이 대회장인 오션사이드 비치에 마련된 대회장에서 태권도의 열기를 함께 느꼈다. 한국과 멕시코에서도 선수단이 참가해 국제대회로서의 기틀을 마련했다.

대회 개막식에는 브라질태권도 개척자 조상민 사범, 우간다 태권도 개척자 김남석 사범, 대한태권도협회 심판위원장을 역임했던 이영근 사범 등 원로 사범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국에서는 김정록 전 광주광역시태권도협회장을 중심으로 한 2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김정록 전 회장은 이 대회의 명예대회장을 맡기도 했다.

대회는 야외에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입장료를 통해 입장할 수 있었고 아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참석한 학부모들도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 대회가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해변 축제로서 보이게 했다.

14년 째 이 대회를 준비해 온 백황기 사범은 한국과 홍콩 등지에서 무술배우로 활약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샌디에고에 정착한 이후 샌디에고를 대표하는 태권도 사범으로서 자리를 굳혔다.

백황기 사범은 "태권도는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로서의 면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시작된 태권도가 이 곳 샌디에고의 미국인들에게 한국과 한국문화를 알게하고 현지 한국인들에게는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데에 이 대회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백 사범의 말 처럼 대회 개막식에서는 사물놀이패가 한국문화를 알렸고, 미국 국기에 앞서 한국 애국가가 제창되며 벽안의 외국인들에게 한국이라는 나라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최초의 태권도 전문 방송으로 출범한 <iTBS 태권도방송>이 대회를 현지에서 중계했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