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 최창신 회장이 영상판독장비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과 관련해 ‘업무방해 및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됐다.

고발인은 태권도관련 시민단체인 태권도미래창조시민연대의 고한수 대표와 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의 김덕근 대표다.

고발인들은 최창신 회장이 영상판독장비 사업 업체 선정과정에서 부정한 입찰을 통해 대한태권도협회의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를 방해하고 재산상의 손실을 끼쳤으며 선정 업체인 ㈜유비스포(대표 구민관)에는 재산상의 이득을 취하게 한 점 등을 범죄사실로 적시해 고발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지난해 12월 <대한태권도협회 영상판독 장비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한 사업제안을 조달청 나라장터 홈페이지를 통해 긴급 입찰공고로 게재했다. 사업계약금액은 3억7천6백만원이었다. 일반적인 협회의 사업규모로는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이번 사업에는 ㈜컴아트시스템(대표 유동춘, 설장훈), ㈜아이탑이십일닷컴(대표 전대길), ㈜유비스포(대표 구민관) 등 3개 업체가 입찰했다.

이 중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업체는 유비스포였다. 고발인들은 이 선정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제기를 하고 나선 것이다.

고발인들은
△협회가 공고한 제안요청서 자체가 유비스포 측에서 만든 점.
△입찰 공고에 따르면 계약체결은 우선 협상자 선정 후 10일 이내에 해야 했는데 업체가 조건을 구비하지 못했음에도 계약을 연장해서 체결한 점.
△업체선정 기준의 90%가 기술력임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들을 기술관련 비전문가들로 선정하고 기술적으로 더 많은 경력을 가진 업체들이 배제된 점.
△선정업체인 유비스포는 1996년 설립된 ‘태권소프트’가 2013년 법인전환하여 설립된 회사로 이번 사업(영상촬영관련)에는 경험과 기술력이 입증된 바가 없다는 점.
등을 고발 이유로 들었다.

고발인들은 이와 함께 최창신 회장이 △2002한일월드컵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특가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사실 △일명 최순실 게이트 중 일부인 K-스포츠재단이 주도한 대통령 해외순방 태권도시범단과 최 회장이 당시 총재로 있던 태권도외교재단이 관련되어 있다는 의혹이 있다는 점 △제28대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 과정에서 경쟁 후보로 출마한 이승완 후보가 최창신 후보를 선거법 위반 등으로 고소한 사실 등을 고발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태권도협회 전임 회장이기도 한 이승완 회장은 최창신 회장을 고발하면서 이번에 문제가 된 사업의 선정업체인 유비스포의 구민관 대표를 함께 고발했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이번 업체선정계약을 3월 16일자로 선정업체에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가 내세운 계약 해지 이유는 업체가 계약에 명시된 납품기한을 맞추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라는 것. 그런데 공교롭게도 고발인들이 이번 고발을 검찰에 접수한 날짜도 3월 16일이다.

이와 관련해 최창신 회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영상판독장비를 구축하는 것은 태권도계의 중요한 사업이고, 이를 위한 공정한 절차를 통해 업체가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선정업체와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생기게 되어 유감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